2024년 09월 21일(토)

10년간 '폐지' 주워 모은 돈으로 쌀 1톤 기부한 할아버지

인사이트사진 제공 = 동작구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어려운 살림에도 남을 먼저 도운 70대 할아버지의 사연이 주위를 훈훈하게 한다.


30일 서울 동작구에 따르면 70대 할아버지 A씨는 지난 3일 오후 2시경 신대방1동 주민센터를 찾아 200만원 상당의 쌀 100포대(10kg)을 기부했다.


매일 새벽 폐지를 주우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A씨는 끝까지 신원을 밝히지 않은 채 쌀 100포대만 전달했다.


A씨가 기부한 쌀은 19일 신대방1동 주민센터를 통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 넘겨졌으며, 설 명절을 맞아 저소득 주민 100가구에 전달됐다.


A씨는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고 싶어 찾아왔어요. 예전부터 주위에 어려운 이웃을 많이 봤고, 생활이 넉넉지 않았지만 항상 그들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주변 이웃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기회가 계속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오늘도 폐지를 모으며 다음 기부를 생각하고 있는 A씨의 따뜻한 마음이 매서운 한파도 녹이는 듯하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