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1일(토)

"가난한 학생들 주세요"…고기 190kg 기부한 고깃집 사장님

인사이트좌측은 단양 '키다리 아저씨' 김경운씨 / (좌) 연합뉴스, (우)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살림살이가 넉넉하지 못한 이웃에게 18년째 고기를 공짜로 나눠주고 있는 고깃집 사장님이 있다.


27일 충북 단양군에 따르면 단양읍 상진리에서 정육점 식당을 운영하는 김경운(52) 씨는 24일 "형편이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 달라"며 돼지고기 159㎏과 소고기 32㎏ 등 191kg의 고기를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 기탁했다.


김씨는 1999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지역 청소년들에게 고기를 나눠주고 있다.


어린 시절 집안형편이 어려웠던 김씨는 "가난한 학생들의 영양을 보충해주자는 생각으로 나눔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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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첫해 23명 학생에게 돼지고기 3㎏씩 나눠준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연말에는 173명의 학생에게 519kg의 돼지고기를 나눠줬다.


학생들은 김씨에게 '키다리 아저씨'라고 부르면서 감사함을 표하고 있다.


김씨는 올해부터 학생뿐 아니라 불우이웃에게 고기를 나눠주기도 했다.


김씨는 "대단한 일도 아닌데 많은 학생이 감사 편지를 건네줘 오히려 고마움을 느낀다"며 "고깃집을 그만두는 날까지 이웃사랑을 꾸준히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