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유튜브를 통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25일 오후 8시 50분께 한국경제신문 정규제 주필은 본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박근혜 직무정지 대통령과 진행한 인터뷰를 공개했다.
박 대통령이 국회의 탄핵안 가결 이후 언론과 인터뷰를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세월호 침몰 당시 '사라진 7시간'에 대해 "청와대에서 굿을 했다거나 향정신성 의약품을 먹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고 터무니없는 이야기다"라고 일축했다.
최순실의 딸 정유라의 존재에 대해서도 "아주 오래전에 만났다"며 "정유연으로 알고 있었고 최순실이 최서원으로 이름을 바꾼 것도 이번에 처음 알았다"고 답했다.
최근 국회에 걸린 본인의 누드 풍자 그림에 대해 "사람이 살아가는데 넘어서면 안 되는 도가 있는데 아무 거리낌없이, 죄의식 없이 그런 걸 쉽게 하는 걸 보면 한국 정치의 현주소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다소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본인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모두 부인했다.
항간에 떠돌던 정윤회와의 밀회설,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 등에 대해서도 "전혀 알지 못했다", "사실이 아니다" 등의 '모르쇠'로 일관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와 관련해 "오래전부터 기획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며 "우발적으로 나온 사건은 아닌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박 대통령과 정 주필간의 인터뷰는 청와대 상춘재에서 약 한 시간가량 진행됐다.
정 주필은 본 영상을 공개하기 전 해당 영상에 대해 "무삭제, 무편집본이다"라며 조작 의혹을 미연에 방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