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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배수람 기자 = 문화예술계 인사들의 지원을 배제하는 '블랙리스트'를 만든 정부가 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에는 '화이트리스트'를 만들어 지원을 직접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동아일보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최근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 부회장에게서 청와대가 보수단체의 자금 지원을 요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청와대는 이른바 '화이트리스트'를 작성해 운용했고 이 부회장은 "청와대 요구를 거부하는 게 두려워 이를 들어줬다"고 털어놨다.

또한 특검은 화이트리스트에 속한 친정부 성향 보수단체들이 전경련의 지원을 당연히 여겨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특검에서 "일부 단체가 나를 직접 찾아와 '왜 돈이 약속한 제때에 들어오지 않느냐'고 호통을 치기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청와대 전직 관계자 등은 "화이트리스트 단체 지원을 정무수석실이 주도했다"고 특검에 진술했다.

이에 특검은 김 전 비서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관계자들이 '블랙리스트'에 올라간 문화예술계 인사들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고 '화이트리스트'의 보수단체들에는 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보고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배수람 기자 baeba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