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삐뚤빼뚤', 고사리 손으로 적은 초등학생의 진심 어린 편지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가슴을 울렸다.
25일 오후 12시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는 제1267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집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에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와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길원옥 할머니를 비롯 약 200여 명의 시민들이 동참했다.
추운 날씨에도 이들은 일본 정부를 향해 12.28 위안부 합의 무효와 공식 사죄, 법적 배상 등을 촉구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방학을 맞아 많은 초·중·고교생들이 참여한 이번 집회에는 한 초등학생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해 편지를 적어와 눈길을 끌었다.
산의초등학교 5학년이라고 밝힌 이 초등학생은 "책을 읽고 수업을 하면서 역사를 잊으면 안 될 거라는 생각으로 이 자리에 오게 됐다"고 말해 현장에 있는 시민들의 마음을 흐뭇하게 했다.
이 외에도 집회 곳곳에서 학생들은 '할머니 정의는 승리합니다'라는 피켓을 들고 있는가 하면, 영화 '레미제라블'의 수록곡을 플롯과 바이올린으로 연주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함께 목소리를 내어주는 많은 시민들의 응원과 동참에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도 편안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윤미향 정대협 상임대표는 "수요시위는 집회에 참가한 여러분과 시민들이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며 "일본 정부가 진정한 사죄를 하고 법적 배상을 이행할 때까지 많은 분들이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