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JTBC '팩트체크'가 밝힌 반기문의 'UN 업적 가로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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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유력 대선주자 반기문 전 유엔총장이 스스로 자랑했던 'UN 업적'들 중 일부가 전임 사무총장이었던 코피 아난의 작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4일 방송된 JTBC 뉴스룸 '팩트체크'에서는 반 전 총장의 업적 중 사실과 다른 부분을 집중 검증했다.


보도에 따르면 먼저 반 전 총장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UN 본부에 윤리 국장이 없었다"며 "61년간 없었던 윤리국을 제가 처음 만들었다"고 밝혔다.


UN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신설된 윤리국은 반 전 총장이 추진한 개혁 조치 중 하나로 꼽혀왔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달랐다. 2005년 12월 30일 사무총장 고시에 따르면 당시 UN 사무국이 윤리국을 추진하고 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인사이트(좌) 반기문 전 UN 8대 사무총장, (우) 코피아난 전 UN 7대 사무총장 


해당 고시의 마지막 장에는 '2006년 1월 1일 효력이 발생한다'고 써있으며 아래에는 '코피 아난' 전 UN 7대 사무총장의 서명이 있었다.


즉, 8대 사무총장으로 반 전 총장이 UN에 오기 전 이미 윤리국이 만들어져 있었던 셈이다.


전임 사무총장의 업적을 가로챈 정황은 또 있다. 반 전 총장은 스스로 "재산 신고 제도가 없어 직접 '재산공개제도'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2006년 4월 10일 사무총장 고시에 이미 '재산 내역 신고' 제도를 신설하겠다는 내용이 있었으며 이 또한 코피 아난 전 총장의 서명으로 이뤄졌다.


이 밖에도 반 전 총장은 지금껏 성소수자 인권을 위해 노력했다고 말해왔으나 지난 24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에 참석해 성소수자를 지지한 것이 아니라며 입장을 번복하면서 일관성 논란이 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