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눈사태 잔해 속 '겨울왕국' 노래 불러주며 두 꼬마 구한 9살 영웅

인사이트리고피아노 호텔 산사태 현장서 구조되는 아이들 / Italian Fire Service


[인사이트] 송영오 기자 = 눈사태에 무너진 호텔에 갇힌 세 아이가 '겨울 왕국' 노래를 부르며 구조를 기다린 사연이 눈길을 끈다.


지난 24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지난 23일 이탈리아 중부 파린돌라 리고피아노 호텔을 덮친 눈사태 속에서 살아남은 세 아이의 사연을 전했다.


게임룸에서 놀고 있던 아이들은 눈사태로 호텔이 무너지자 그대로 갇히고 말았다.


음식도 물도 없는 어둡고 좁은 공간에서 두려움과 공포를 느낀 아이들은 울기 시작했다.


인사이트구조 대원 품에 안긴 루도비카 파레트 / CLAUDIO LATTANZIO


그때 9살 소년 에도라도(Edoardo)는 6살 루도비카 파레트(Ludovica Parete)와 7살 사무엘 디 미켈란젤로(Samuel Di Michelangelo)를 끌어안고 애니메이션 '겨울 왕국'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에도라도의 이야기에 루도비카와 사무엘은 두려움을 떨쳐내고 이내 노래까지 부르며 구조를 기다린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들은 이틀 뒤 기적적으로 구조대원에게 발견돼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안타깝게도 어린 친구들을 책임감 있게 보살핀 에도라도는 이번 사고로 엄마 아빠 모두를 잃어 형들과 함께 지낼 예정이다.


한편, 이탈리아 최악의 눈사태라 불려지는 이번 사고의 사망자는 총 17명으로 늘어났으며 12명은 여전히 생사가 불분명하다.


송영오 기자 youngoh@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