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12일(토)

'도깨비' 유인나 기억이 지워지지 않았던 진짜 이유

인사이트

tvN '도깨비'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도깨비' 공유가 자신의 가슴에 꽂힌 검을 뽑고 장렬한 죽음을 맞이한 가운데 신(神)이 공유를 알고 있는 이들의 기억에서 공유를 지워버렸다. 신의 배려였다.


이에 도깨비 신부 김고은 역시 공유와의 추억이 지워진 채 평범한 인간의 삶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유인나는 기억이 지워지지 않고 홀로 외로움을 견뎌내고 있어 의문을 자아내게 했다.


도대체 왜 유인나의 기억만 지워지지 않고 남아 있었던 것일까. 이는 유인나 자신이 내린 선택이었다.


지난 21일 방송된 tvN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도깨비)에서는 9년 만에 다시 카페에서 재회하는 저승사자(이동욱)와 써니(유인나)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써니는 지은탁의 편지를 전해주려고 자신의 가게를 찾아온 저승사자의 모습을 CCTV로 확인하고는 연락처를 알아내 전화를 걸어 카페에서 만남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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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는 처음 본 저승사자 앞에 앉아 "저희 가게 오셨었죠? 길에서 울었고요. 다 큰 남자가 울고 있길래 기억에 남았어요"라며 "암튼 통성명이나 하죠. 저는 써니예요. S.U.N.N.Y"라고 자신의 이름을 말했다.


그러면서 "보고 싶었어요. CCTV에서 봤거든요. 너무 잘생겨서 실물이 궁금했어요"라며 "편지 전해줘서 감사했다. 날 추운데 울면서 걷지 말아요. 얼굴 얼어"라고 덧붙이며 헤어졌다.


카페를 빠져나온 써니는 "나도 반가웠어요, 김우빈 씨"라고 말해 기억이 지워지지 않았음이 드러나 큰 충격을 줬다. 검을 뽑고 무(無)로 돌아간 김신에게 신이 모든 이들의 기억을 지웠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도깨비 신부 지은탁(김고은)마저 기억이 사라진 가운데 써니의 기억은 왜 지워지지 않았던 것일까. 김신이 검을 뽑고 소멸해 비가 많이 내리던 그날 써니 치킨집 뒷골목에서 장풍 꼬마가 비를 맞고 할머니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를 본 써니는 안쓰러운 마음에 장풍 꼬마를 가게 안으로 데려와 따뜻한 차와 담요를 챙겨주면서 "하여간에 신(神)이라는 작자가 문제야"라며 "고루 좀 나눠주지 추운 사람은 완전 춥게. 완전 싹퉁머리가 없어, 하여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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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풍 꼬마는 "그런 말하면 벌 받는데..."라고 말했고, 써니는 "괜찮아. 아줌만 도깨비 내외에 저승사자에 별별거 다 겪어서 욕 좀 해도 돼"라며 "전생도 기억나게 했다가 지우려고 했다가 도대체 몇 사람이 그 작자한테 당하는건지 몰라"라고 신(神)을 욕했다.


이를 듣고 있던 장풍 꼬마는 "망각은 신의 배려가 아닐까요. 괴롭지 말라고"라고 말하자 번개가 번뜩이면서 흰 나비가 나타났다. 장풍 꼬마가 바로 김신이 불멸의 삶을 살도록 저주를 내렸던 절대적인 존재 '신(神)'이었던 것이다.


써니는 "지가 뭔데 누구 맘대로. 저거 보여? 내 가게에선 신도 물은 셀프야 내 인생도 셀프구"라며 "내 기억이고 내 인생인데 왜 물어보지 않고 지맘대로 배려야? 내 인생은 내가 알아서할테니깐 그 작자는 제발 꺼져줬으면 좋겠다"고 개입하지 말아줄 것을 요구했다.


장풍 꼬마는 시무룩한 표정을 지으며 "네 잘 알겠어요"라고 풀이 죽은 말투로 대답했고 이 때문에 써니의 기억은 지워지지 않고 남을 수 있었다.


하지만 써니는 티를 내지 않았다. 사랑하는 이들의 행복을 위해서 내린 선택이었다. 결국 이승에서 사랑을 이루지 못한 저승사자와 써니. 하지만 저승길을 함께 하면서 두 사람의 사랑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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