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서민우 기자 = 도주하는 음주 뺑소니범을 시민들이 직접 추격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20일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 16일 강남역 사거리에서 만취 상태로 재규어 차량을 몰던 A(25) 씨가 신호를 위반해 맞은편에서 좌회전하는 배달 오토바이를 들이받고 달아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에 야식배달 대행업체에서 일하는 오토바이 운전자 이모(48) 씨가 봉변을 당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을 거두고 말았다.
이를 목격한 아우디 운전자 이원희(32) 씨는 112에 신고를 하고 뒤따라오던 포르테 운전자 류제하(27) 씨와 함께 뺑소니 차량을 쫓기 시작했다.
결국 13km 가까이 이어진 추격전은 남부순환로 예술의전당 부근에 대기하던 순찰자에 막혀 멈출 수 있었다.
차에서 내린 범인 A씨는 혈중알코올농도 0.159%로 면허취소에 해당하는 만취 상태였다.
이씨는 뺑소니범 추격 과정에서 파손된 차량 수리비가 1,500만 원 가까이 나왔건만 피해자와 유족들을 먼저 걱정했다.
경찰 측은 검거를 도운 이씨와 류씨에게 표창장을 수여하고 보상금을 지급하겠다 밝혔다.
이씨는 "좋은 일을 해서 뿌듯하지만 오토바이 운전자가 돌아가셨다고 하니 마음이 좋지 않다"며 이날 받은 포상금 전부를 유족에게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특가법상 도주치사 혐의로 17일 A씨를 구속 입건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