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수요미식회'
[인사이트] 정희정 기자 = 한국방송공사 KBS가 맛칼럼리스트로 유명한 황교익 씨를 특정 정치인을 지지한다는 이유로 방송 출연을 금지시켜 논란이다.
지난 18일 황교익 맛칼럼리스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KBS가 나에게 방송 출연 금지를 통보하였다'며 KBS의 횡포를 폭로하고 이를 'KBS 블랙리스트'라고 규정했다.
황교익 씨에 따르면 지난 6일 KBS '아침마당' 목요 특강에 출연하기로 결정하고 담당 PD와 두 명의 작가를 만나 회의를 진행한 뒤 오는 2월에 녹화를 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회의를 다 마치고 열흘이 지난 지난 16일 황 씨는 '아침마당' 작가로부터 연락을 받고 돌연 방송 출연 취소 통보를 받았다. 황 씨가 특정 정치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지지한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는 "더불어포럼 공동대표로 참여한 것이 방송 출연 금지 이유였다"며 "출마 등을 통해 현실 정치에 참여한 것도 아니고 정당에 가입한 것도 아니며 선거운동원으로 등록한 것도 아닌데, 특히 선거 기간도 아니다"라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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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씨는 본인 이외에 특정 정치인을 공개 지지한 이들 역시 출연 섭외에서 아예 배제되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씨는 또한 이같은 신념의 표명으로 방송 출연 금지 등의 불이익을 받을 수 없다는 항의를 했지만 다음날인 지난 17일 '아침마당' 담당 PD로부터 황 씨가 들은 내용은 전날과 같았다.
담당 PD는 황 씨에게 "문재인뿐 아니라 여타 정치인을 지지하는 사람들도 똑같이 방송 출연을 금지하는 것으로 결정했다"며 "교양제작국 단위의 결정이다"고 했다고 한다.
황 씨에 따르면 '아침마당' 담당 PD는 방송 출연 금지자 명단이 작성되어 존재하느냐는 황 씨에 물음에 답을 피했다.
황 씨는 "KBS는 나에 대한 협박을 거두라. 그리고 사과하라.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는 그러는 거 아니다"라며 "일을 수 없는 일이다.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KBS 측은 19일 "황교익 씨가 문재인 후보 지지모임인 ‘더불어포럼’의 공동대표로 참여해 제작진은 이를 바로 인지하고 16일 전화를 걸었다"며 "사실 상의 대선정국 돌입한 현 시점의 민감성을 감안해 출연 시기를 잠정 연기해 줄 것을 권유했지만 황 씨는 부당한 이유라며 이를 거부하고 문제를 제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