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노무현 전 대통령 '배신설'에 반기문이 한 해명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오늘 오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참배하기에 앞서 '노 전 대통령의 배신자'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적극 해명에 나섰다.


부인 유순택 여사와 함께 17일 오전 9시 40분께 봉하마을을 찾은 반 전 총장은 이날 오전 보도 자료를 통해 노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을 전해들은 직후부터 지난 2011년 조문까지 당시 상황을 비교적 세세하게 설명했다.


2009년 5월 24일 스리랑카를 방문 중이던 반 전 총장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듣고 곧바로 애도 성명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인사이트노 전 대통령 묘역에 남긴 방명록 / 연합뉴스


뉴욕으로 돌아온 뒤에는 유엔 대표부에 마련된 노 전 대통령 빈소를 방문해 참배하고, 유족들에게 조전과 조화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또 반 전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은 개별 회원국 국가원수들의 장례 행사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관례를 깨고 장의위원회 고문으로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3박 4일 일정으로 민생 투어에 나선 반 전 총장은 이날 오전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 후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오후에는 화재 피해를 입은 여수 수산 시장을 방문할 예정이며, 내일은 대구 서문시장 등 보수성향 지역 방문으로 민심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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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해명 보도 자료 전문이다.


2009년 5월 24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스리랑카 공식 방문 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서거라는 비보를 접하고 너무나 큰 충격을 받았다.


반 총장은 그 즉시 스리랑카 현지에서 곧바로 애도성명을 발표했고, 출장에서 뉴욕으로 돌아오자 마자 유엔 대표부에 마련 된 노 전 대통령 빈소를 방문하여 참배한 뒤, 대표부에서 취재하던 특파원들을 통해 다시 한 번 진심어린 애도의 뜻을 밝혔다. 반 총장은 물론 유족들에게 조전과 함께 조화도 보냈다.


국민장이 거행 된 5월 30일 반 총장은 다시 한번 권양숙 여사와 건호 씨에게 직접 위로전화를 했다. 당시 권 여사는 반 총장이 세 번에 걸쳐 위로의 뜻을 직접 표명해준 데 대해 3번에 걸쳐 위로의 뜻을 직접 표명해 주셔서 감사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발표한 바 있다.


참고로 반 총장은 5월28일에는 전직 대통령님들과 함께 장의위원회의 고문으로 선임됐다. 유엔 사무총장은 개별 회원국 국가원수들의 취임식이나 장례 행사 등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오랜 관례가 있다. 이는 한 나라에 대해 하면 193개 회원국 전체에 대해 모두 하여야 하기 때문임. 참고로 이러한 관례에 따라 한국 대통령 취임식에도 직접 참석하지 않고 대리인을 보냈다. 그러나, 반 총장은 이러한 관례를 깨고 노무현 대통령과의 각별한 관계를 감안하여 처음으로 위원회에 참여하기로 한 것이다.

 

2011년 12월 1일, 반 총장은 방한 중 봉하마을을 방문, 노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이 자리에는 노무현 재단 이사장인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참석했으며 이 같은 내용이 언론에 보도됐다. 직전 부산에서 열린 세계 개발원조 총회에 참석하고 바로 봉하마을을 방문하였다. 당시 반 총장은 공식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 것이어서 개인 일정인 노 전 대통령 묘소 참배는 미리 알리지 않은 뒤 참배 뒤 공개하기로 권 여사와 사전에 합의했던 것이다.


반 총장은 매년 초에 대통령과 전직 대통령, 전직 대통령 영부인에게 안부 전화를 한다. 반 총장은 권 여사에게도 매년 초에 신년 인사를 해왔으며, 한국 방문 때마다 전화를 걸어 안부를 전했다.


이같은 내용은 대부분 언론에 보도된 바 있다.


반 총장은 2008년 방한 당시에 노 전 대통령께 안부 전화를 드렸다. 반 총장은 "봉하마을로 찾아뵙지 못해 죄송하다"고 했고, 노 전 대통령께서는 "무슨 말씀을요. 제가 오히려 서울 가서 만나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