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VER TV캐스트 'SBS 맨 인 블랙박스'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쓰러진 어머니를 구해준 은인인 줄 알았던 사람이 알고 보니 가해자였습니다"

지난 15일 방송된 SBS '맨 인 블랙박스'에서는 쓰러진 어머니를 도와준 은인인 줄로만 알았던 남성의 정체를 밝혀준 CCTV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 속 할머니는 길을 걷던 중 빠르게 후진하는 차량에 치여 쓰러진다.

할머니를 병원으로 옮겨야 할 운전자는 오히려 할머니가 스스로 쓰러진 것처럼 연기하며 돌봐주기 시작한다.

이 운전자는 할머니를 일으켜세우고 몸을 녹일 패딩을 가져다주는 등 선행을 베푸는 것처럼 행동했다.

SBS '맨 인 블랙박스'

당시 상황을 알 수 없는 할머니의 아들 유승기 씨는 운전자에게 연신 "고맙다"고 인사를 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운전자가 어머니를 구해준 은인이라 생각했던 유 씨는 평소 건강했던 어머니가 쓰러질 리 없다고 생각해 주변 CCTV를 확인하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어머니를 구해준 은인이라 생각했던 운전자가 어머니를 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유 씨는 "가해자가 모든 걸 은폐시키고 말 한마디 없었다"며 "끝까지 속이고 119가 가기 전에 자연스럽게 사라져버렸다"고 분노했다.

그렇게 운전자가 할머니를 병원으로 옮기지 않고 15분 동안 시간을 지체하는 동안 할머니의 건강은 급속도로 나빠져 결국 11시간 뒤 의식을 잃고 말았다.

범죄심리학자 오윤성 교수는 이와 관련해 "합리적 선택을 할 수 있는 시간은 결국 2~3초뿐"이라며 "그 2~3초가 인생을 결정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