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대한민국 국방부

[인사이트] 김선혜 기자 = 해병대에서 선임병이 새로 들어온 후임에게 음식을 강제로 먹이는 악습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국가인권위원회는 작년 6~9월 사이 해병대 내 발생한 취식 강요 가혹 행위를 접수 받아 조사를 진행 중 이라고 밝혔다.

해병대 내에 전통으로 남아있는 일명 '악기바리'는 군대 내 선임이 되면 자신이 신병 때 당한 것처럼 음식을 계속해서 강제로 먹이는 행위이다.

포항 지역 해병부대 병사 A씨(21)는 인권위 조사에서 신병에게 "해병대에 왔으니 악기바리 한번 당해보는 것도 괜찮다"며 취식을 강요했다고 자백했다.

해당 사건 피해 신병에 따르면 A씨는 수시로 취식을 강요했다.

국가인권위원회

A씨는 양쪽 주머니에 초코바를 각각 7개와 9개를 넣은 뒤 신병에게 한쪽을 고르게 했고, 그 자리에서 주머니에 든 초코바를 다 먹으라고 명령했다.

이에 피해 신병은 몸무게는 단숨에 75㎏에서 84㎏까지 늘었다.

A씨는 인권위에 "나는 대통령 특식으로 나온 초코바를 2일 동안 180개까지 먹었다. 전입 때 체중이 61㎏이었는데 나중엔 81㎏까지 쪘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한편 포항 지역 외에도 제주 지역 해병부대에서도 다수 후임병에게 취식을 강요한 사건이 발생했다.

김선혜 기자 seo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