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한 남성의 다리 속에서 수술용 거즈가 한 뭉텅이 나왔다.
남성과 전문가들은 20년 전 다리 수술을 받을 당시 의료진의 실수로 거즈가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5일 JTBC '뉴스룸' 보도에 따르면 충북 청주에 사는 50대 남성 J씨는 지난해 9월부터 다리가 붓고 마비되는 증상이 나타났다.
증상이 더 심각해져 결국 CT 촬영을 한 결과 오른쪽 허벅지에서 종양과 이물질이 발견됐다.
오른쪽 허벅지는 1997년 교통사고로 다리가 부러져 뼈에 철심을 박았다가 빼낸 부위로 통증 부위를 다시 절개해보니 수술용 거즈가 한 뭉텅이 나왔다.
무려 20년간 허벅지 속에 수술용 거즈를 넣고 살아온 것을 알게 된 J씨는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J씨는 "웃음밖에 안 나오더라. 처음에는 황당하기도 하고 괘씸하기도 하고 방송에서만 봤지 나한테 그런 일이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거즈가 몸에 들어가면 보통 얼마 지나지 않아 염증 반응이 나타나지만 무균 거즈가 들어갈 경우 장기간 이상 반응이 생기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J씨가 수술을 받은 병원에서 근무한 한 의사는 해당 거즈가 당시 병원에서 사용하던 것과 비슷하다는 소견을 냈다.
하지만 당시 수술을 집도한 의사는 기억도 없고, 의학적으로도 납득이 안 된다며 법정에서 책임을 가리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