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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대선 캠프에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람들이 채워지고 있다.
이로 인해 정치권에서는 이 전 대통령이 반 전 총장의 후견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반 전 총장이 당선될 경우 '이명박 정권 2기'가 도래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반 전 총장 대선 캠프에 친이계 정치인들과 과거 이 전 대통령을 도왔던 사람들이 대거 합류하고 있다.
이도운 대변인이 공개한 명단에 따르면 대선 캠프에는 MB 정부 입으로 불렸던 이동관 전 홍보수석을 비롯해 곽승준 전 대통령 국정기획수석, 김두우 전 정무수석 등이 이름을 올렸다.
동아일보 기자 출신인 이동관 전 수석의 경우 2008년 대통령 대변인, 홍보수석을 거쳤고 2011년 1월에는 대통령 언론특보로 복귀해 이 전 대통령을 보좌했다.
곽승전 전 수석도 이 전 대통령의 정책통으로 불렸으며, 김두우 전 수석은 MB 정부 출범 초기부터 청와대에 합류, 정무2비서관, 정무기획비서관, 메시지기획관, 기획관리실장, 정무수석 등을 역임했다.
(좌) 연합뉴스, (우) 온라인 커뮤니티
이들 뿐만 아니라 정진석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친이계 핵심 인사인 박진 전 의원, 한승수 전 총리, 임태희 전 비서실장 등도 이름을 올렸다.
이에 대해 정치권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지원하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야당은 반 전 총장에 있는 사람들이 전부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사람들이라며 날을 세웠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3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10년간 나라를 망치며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패권과 기득권을 마음껏 누렸던 사람들과 도대체 무엇을 함께하려는 것인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추 대표는 "반 전 총장 말씀처럼 10년이면 세월도 바뀌어야 하는데 지난 이명박·박근혜의 10년 가까운 세월은 퇴행과 퇴보의 세월이었을 뿐"이라며 "반 전 총장이 지적한 그대로 우리나라를 총체적 난관으로 몰아간 사람들이 바로 반기문 전 총장 옆에 서 있는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당도 "많은 국민들은 반 전 총장이 박근혜 정권을 연장하고 이명박 정권을 부활하는 역할을 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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