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특검 조사 받은 이재용이 점심에 먹은 '도시락' 가격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박영수 특별 검사팀에 피의자로 소환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2시간에 걸친 고강도 조사를 받고 오늘(13일) 오전 7시50분에 귀가했다.


특검팀이 금명 국회 위증과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이재용 부회장에게 구속 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 부회장이 점심으로 6000원 상당의 도시락, 저녁으로 자장면을 배달시켜 먹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부회장은 12일 오전 9시30분께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국민들께 송구스럽고 죄송하게 생각한다"는 말만 남기고 특검 사무실로 향한 이 부회장은 양재식 특별검사보 지휘 아래 한동훈 부장검사와 김영철 검사에게 조사를 받았다.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서 국민연금관리공단의 찬성표를 받는 대가로 최순실과 그녀의 딸 정유라에게 94억 원을 특혜 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해 12월 6일 열린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 청문회에 참석해 위증 발언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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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이 부회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압박에 가까운 강한 요구에 어쩔 수 없이 삼성은 최순실 일가에 수백억 원대의 자금 지원을 결정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특검팀은 박 대통령과 최순실의 압박이 있었다고 해도 이는 향후 재판에서 형량을 결정할 때 선처 고려 요소로 판단하고 있으며, 이 부 회장의 배임·횡령 혐의도 추가로 포착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특검팀 관계자는 "별도의 티타임 없이 곧바로 조사가 진행됐다"며 "이 부회장은 점심으로 6000원 가량의 도시락, 저녁에는 자장면을 먹었다"고 전했다.


이어 "뇌물공여 혐의로 처벌하는 데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혐의가 뚜렷한 만큼 구속영장 청구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22시간 넘게 밤샘 조사를 받은 이재용 부회장은 특검 사무실을 나오자마자 바로 3~4km 떨어진 삼성 서초사옥으로 출근했다.


이 부회장은 출근 직후 미래전략실 주요 임원들을 불러 회의를 주재하고 향후 특검 수사에 대비해 논의하면서 회사 현안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