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30일(월)

이재용 "대통령 강요로 최순실 지원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22시간의 밤샘 조사를 받고 귀가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순실 일가 지원과 관련해 대통령의 강요가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오전 7시 53분경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특검 조사를 마치고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을 나섰다.


특검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전날부터 이날 새벽까지 뇌물공여 혐의 피의자로 조사받으며 박근혜 대통령의 강한 압력 탓에 원치 않게 최씨 일가에 지원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은 최순실이 독일에 세운 법인 코레스포츠와 220억 원 규모의 컨설팅 계약을 맺고 35억 원가량을 송금했다.


또 정유라에게 비타나V 등 43억 원에 달하는 명마를 삼성전자 명의로 구매했다.


이 부회장은 2015년 7월 박 대통령과 안가에서 독대 시 코레스포츠 계약 등 승마 관련 지원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역정에 긴급히 내부 회의를 열어 경위를 파악하고 최씨 일가 지원을 지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특검 관계자는 "우리 판례로는 압박을 느껴 돈을 건넸다고 해도 공여자 역시 처벌을 받는 것으로 본다"며 "삼성의 논리는 양형(형량을 정하는 것)에서만 고려 요소가 될 수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특검팀은 삼성과 국민연금 합병 찬성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