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배수람 기자 = 최근 일본 아베 신조 총리가 한일 양국 간 이루어진 일본군 위안부 합의 이행에 관한 압박을 가하는 가운데 '평화의 소녀상'을 지키기 위해 1년간 노숙을 하는 대학생들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소셜 기부 플랫폼 '쉐어앤케어'는 옛 주한 일본대사관 건너편에서 1년 넘게 소녀상을 지키고 있는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 식사와 난방용품을 지원하는 캠페인을 벌였다.
이틀 만에 959명이 참여해 총 200만 원의 후원금을 모은 쉐어앤케어는 학생들에게 전달했다.
학생들은 지난 2015년 12월 28일 이루어진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가 나온 이튿날인 12월 30일 거리로 나와 농성을 시작했다.
농성이 시작된 이후 각자의 용돈을 모아 간편한 인스턴트 음식과 값 싼 도시락으로 끼니를 해결한 학생들.
시간이 지나면서 학생들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은 후원금으로 근근히 생활하고 있지만 세간의 관심에서 멀어져 가면서 육체적·정신적으로 많이 지쳐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1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여전히 추운 겨울 날씨에 얇은 비닐 한 장과 이불에 의지하며 소녀상 곁을 떠나지 않고 있다.
처음 함께 뜻을 모아 시작했던 30명의 대학생들은 각자의 사연으로 점점 줄어 현재는 5명의 여학생들이 교대로 24시간 소녀상을 지키고 있다.
학생들은 "시민들과 자기 자신과의 약속에 책임을 지고 싶다"며 "소녀상의 안전이 확보되지 않는 이상 앞으로도 소녀상 곁을 지킬 것이다"며 여전히 굳은 의지를 다졌다.
한편 쉐어앤케어 관계자는 "소녀상 문제가 사람들의 관심 밖으로 멀어지는 것이 안타깝다"며 "학생들을 통해 여전히 변하지 않은 일본의 태도와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모두가 함께 고민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인사이트를 통해 밝혔다.
배수람 기자 baeba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