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장시호가 제2의 태블릿 PC를 박영수 특검팀에 제출하면서 이모인 최순실을 배신했다.
갑작스러운 장시호의 태도 변화에 일각에서는 특검팀이 '빅딜'을 제안해 장시호가 태블릿 PC를 제출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 10일 장시호의 대리인인 이지훈 변호사에 따르면 박영수 특검팀은 최순실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새로운 태블릿 PC를 확보했다.
이날 특검팀이 확보한 태블릿 PC는 장시호가 지난해 10월 최순실로부터 "내 집에 가서 몇 가지 물품을 가져오라"는 지시에 갖고 온 것이다.
당시 최순실은 독일에 있는 딸 정유라와 함께 살 집을 구해놓고 이사를 준비하던 시기로 장시호에게 "금고나 서랍에 태블릿 PC를 챙기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순실의 부탁을 들은 장시호가 최순실 집에 가서 물건을 옮기는 모습은 고스란히 CCTV에 담겼으며, 이를 본 특검팀은 "그때 뭐를 가졌갔느냐?"고 물었다. 이에 장시호는 "태블릿 PC가 하나 있었다"고 답했다.
이후 장시호는 태블릿 PC를 특검팀에 제출했다.
이에 대해 이지훈 변호사는 "장시호가 '아들을 영영 못보는 게 아니냐'며 걱정했다. 이렇게 된 마당에 빨리 협조해서 사태를 마무리 짓고 선처를 받는 게 좋겠다는 판단에 지난 5일 태블릿 PC를 제출하게 됐다"고 말하며 특검팀의 빅딜 제안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한편 이규철 특검 대변인은 장시호가 건넨 제2의 태블릿 PC에 최순실이 독일에 설립한 유령 회사 '코레스포츠'의 설립 과정이 고스란히 들어있으며, 삼성으로부터 지원받은 자금 수수 과정이 담긴 이메일, 박근혜 대통령 주재의 수석비서관회의 자료 수정본 등이 들어있다고 밝혔다.
해당 태블릿 PC는 최순실이 2015년 7월부터 11월까지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