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배수람 기자 = 특검이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지시로 청와대가 사회 전 분야에 걸쳐 블랙리스트를 작성했다고 전했다.
지난 10일 SBS '8뉴스'에서는 청와대가 수석실별로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김 전 비서실장에게 보고했고 박근혜 대통령 대선 캠프 출신 비서관들이 이를 주도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정부 지원 배제 대상자 명단, 블랙리스트는 지난 대선에서 야당 후보를 지지했는지, 세월호와 관련된 발언을 했는지 등을 기준으로 작성됐다.
문화계 블랙리스트뿐 아니라 대한민국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 블랙리스트가 존재했다는 정황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검팀은 "정무수석실에서 분야별 블랙리스트를 통합·관리하고 관련 업무를 조율했다는 정황도 파악했다"고 밝혔다.
이에 당시 정무수석이었던 조윤선 문화체육부 장관이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취임 이후에 알았다는 것은 거짓일 가능성이 커졌다.
한편 특검은 김종덕 전 문화체육부 장관 등 관련자 4명의 구속 여부가 결정되면 바로 조 장관과 김 전 비서실장을 소환해 추궁할 방침이다.
배수람 기자 baeba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