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서민우 기자 = 중국에서 불법적으로 포획된 길고양이의 모피로 만든 제품이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0일 동물권단체 '케어'는 중국 내에서 불법적으로 도살된 길고양이와 유기견들의 모피로 만든 장식물과 의류 등이 암암리에 국내 백화점 등에 유통 중인 것으로 보고 실태 조사에 나섰다고 인사이트에 밝혔다.
이미 중국에서 유기견과 유기묘의 가죽을 벗겨 모피로 사용하는 업자들이 있다는 사실은 국제 동물보호단체 페타(PETA)를 통해 알려진 사실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모피가 국내에 유통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4년에도 중국산 유기묘 모피 유통 의혹이 제기됐지만 구체적인 증거가 나오지는 않았다.
케어 측은 "현재 유기묘 모피로 의심되는 제품을 백화점에서 사 성분 분석을 의뢰한 상태"라며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내에서는 축산법상 반려동물은 물론 야생동물 또한 재산과 신체상의 손해를 끼친 경우를 제외하곤 임의적인 도살을 불허하고 있다.
이에 법 단속망을 피해 중국에서 포획 및 가공된 모피들이 국내에 원단 형태로 들어와 다양한 '제품'으로 만들어지고 있다면 단속과 함께 법망을 촘촘히 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불법 도축 과정에서 벌어지는 잔혹한 생명 살상의 모습이다. 이들은 부드러운 모피를 얻기 위해 유기 동물들을 잔혹하게 다루며 산채로 가죽을 벗긴다. 이같은 참혹한 모습은 페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케어의 박소연 대표는 "과거와 달리 반려동물의 모피로 만든 의류와 장식품이 공공연하게 팔리진 않지만 소규모 상점 등에서 알음알음 팔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성분분석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