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그때 관련자들이 자꾸 죽는다. 관련자 8명 중 벌써 4명이 죽었다. 겁이 난다"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 육영재단 폭력 사태 관련한 내용을 제보한 제보자가 한 말이다.
지난 8일 방송된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는 2007년 육영재단 폭력 사태 현장 영상과 관련 인물들의 증언이 단독 공개됐다.
박근혜 대통령의 여동생인 박근령이 육영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을 당시 벌어진 육영재단 폭력 사태.
겉으론 박근령·박지만 남매의 재산 다툼으로 보였지만 공개된 영상을 보면 폭력배와 한센인이 동원됐을 정도로 분위기는 살벌했다.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가 단독 입수해 공개한 영상을 보면 박근령·박지만 양측이 동원한 사람들끼리 몸싸움이 벌어졌고, 이후 주도권을 잡은 박지만 측이 압박을 가하자 집무실에 갇혀 있던 박근령 당시 이사장은 한센인들에 의해 끌려 나갔다.
특히 영상에는 '박근혜 5촌 살인사건'의 피해자 박용철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박지만의 행동대장인 박용철은 영상에서 "야 막지마 조금만 있어 지금 30분 내로 한센인들오니까 이 새끼들 맞아 죽어"라며 충돌을 부추기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제작진은 육영재단 폭력 사태를 잘 알고 있는 제보자와 인터뷰를 하는데 성공했다.
당시 박근령 감금에 가담했었다고 자신을 소개한 제보자는 "2007년 분규에 내가 관련돼 있다. 그때 관련된 사람들이 자꾸 죽는다. 관련자 8명 중 벌써 4명이 죽었다. 다 육영재단과 관련해 회의를 했던 사람이다. 겁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서에 전화해 신변보호 요청을 해주면 안 되나. 사인도 어떻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하지 마라. 내가 아무리 생각해도 그래야 살 것 같다. 나중에 꼭 할 이야기가 있다"며 두려운 심정을 밝혔다.
또 제보자는 폭력배 두목 출신의 정치인 임두성 전 한나라당 의원과 박용철, 교통사고로 숨진 이춘상 보좌관 등과 함께 최순실의 전 남편 정윤회도 폭력 사태에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육영재단 관계자 역시 "2007년 사태가 끝나고 1년 좀 지나서 정윤회 이름이 많이 떠돌았다. 용철이랑 함께 육영재단에 쳐들어온 사람들은 다 정윤회와 관련이 있다. 정윤회가 뒤에서 조종한다고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