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배수람 기자 = 오늘(9일) 대부분 조간신문 1면은 세월호 참사 1,000일을 추모하는 기사가 실렸으나 조선·중앙·동아에서는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 2014년 4월 16일 전남 진도 팽목항 인근에서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오늘로 1,000일이 됐다.
이에 한겨레와 경향신문 등 조간신문 1면에는 여전히 차디찬 바다에 갇힌 미수습자 9명을 기리고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을 위로하는 기사를 실어 보는 이의 마음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반면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동아일보의 1면에서는 세월호 참사 1,000일에 관한 내용이 전혀 실리지 않았다.
동아일보는 소녀상 설치와 관련한 일본과의 첨예한 대립을 다루며 지난 8일 부산 해운대에서 열린 '해운대 북극곰 수영축제' 사진을 1면으로 내보냈다.
중앙일보는 곧 30주기를 맞는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에 대해 부친 박정기 씨의 이야기를 듣고 민주주의에 관한 기사를 실었다.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은 6월항쟁의 시발점이 된 사건으로 1987년 1월 14일 서울대학교 언어학과 3학년생 박종철(당시 23세) 씨가 경찰의 무리한 고문과 가혹 행위로 숨진 사건을 말한다.
조선일보는 부산 총영사관 앞에 설치된 소녀상과 관련한 일본의 압박에 관한 기사를 머리기사로 싣고 사드와 관련해 지난해 8월 방중한 야당 초선의원들의 사진을 게재했다.
이중 눈에 띄는 것은 조선일보는 아예 세월호 참사 1천일 관련 기사를 다루지 않았다는 것이다.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한 사람들의 추모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표적 종합일간지인 조·중·동 1면에서 이를 찾기 힘들어 씁쓸함을 안기고 있다.
배수람 기자 baeba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