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배수람 기자 = 세월호 참사 발생 1,000일 만에 청와대는 그동안 수많은 의혹을 불러일으킨 '박 대통령 7시간 행적'을 분 단위로 기재해 헌법재판소에 제출하기로 했다.
9일 박근혜 대통령 대리인단은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 행적에 대한 답변서 초안을 완성해 주말 동안 검토를 끝내고 탄핵심판 3차 변론기일인 내일(10일) 헌재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청와대 참모들, 청와대 홈페이지 등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해명을 해왔던 박 대통령이 이렇게 정식 문건으로 정리해 제출하는 것은 처음이다.
특히 답변서에는 박 대통령 당일 아침 기상부터 개인적 용무, 공적 업무 등을 분(分) 단위로 명시한 것으로 알려져 탄핵 여부를 판단하는 중요한 증거 자료로 사용될 예정이다.
앞서 헌재는 지난해 12월 22일 1차 준비기일에서 "문제가 되는 7시간 동안 피청구인 박 대통령이 청와대 어디 있었는지,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를 봤는지, 업무 중 공적인 부분과 사적인 부분을 시각별로 밝혀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1일 있었던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변호인단이 자료를 만들고 있다"며 "이번만큼은 그런 허위가 완전히 걷어졌으면 한다"고 답했다.
헌재가 박 대통령에게 자료를 요구한 지 19일,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꼭 1,000일 만이다.
이미 보도 등을 통해 상당한 증거 자료가 나온 상태에서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의 필러 시술 의혹과 장시간 머리 손질에 대해 어떤 설명이 이어질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배수람 기자 baeba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