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너의 이름은.' 홍보차 내한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한국 팬과 만나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지난 6일 오후 9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과 함께하는 메가토크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장은 신카이 감독을 보기 위한 관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평소 신카이 감독의 팬이라 밝혀온 배우 한예리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한예리는 인상적인 장면에 대해 "(타키와 미츠하가 서로 잊지 않기 위해 각자의 '이름'을 써주자고 했는데) 미츠하가 손을 폈을 때 '좋아해'라고 쓰여있는 장면에서 울컥했다"고 말했다.
신카이 감독은 "그럴 줄 알았다. 계산했다"고 말해 장내 웃음꽃을 피웠다.
그러면서 신카이 감독은 애니메이션 속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장면,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하는 장면에 대해 언급했다.
신카이 감독은 "오프닝 장면"이라며 "타키가 도쿄 도시를 바라보고 있는 장면이 있는데, 카메라가 고속으로 타키에게 다가가서 그대로 미츠하의 마을까지 가 미츠하가 돌아보는 장면"이라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우리는 무의식중에 아무 생각 없이 먼 곳을 바라볼 때가 있지 않나. 아무 생각 없이 바라보는 것 같지만 사실은 원하거나 동경하고 있어서 먼 곳을 바라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관객들은 예상치 못한 답에 의아해하면서도 이내 이해가 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날 신카이 감독은 팬들이 궁금해 하는 '다음 작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신카이 감독은 "현실 세계가 힘들 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게 애니메이션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아직 바빠 준비하고 있지 않지만) 다음에도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그릴 것"이라고 말했다.
'너의 이름은.'은 꿈속에서 몸이 뒤바뀌는 시골 여학생 미츠하와 도쿄 남학생 타키의 사랑과 기적을 그린다.
한국에서는 개봉 3일 만에 50만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