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013년 6월 중국 칭화대 방문 당시 했던 중국어 연설이 최순실의 지시로 이뤄졌다는 보도가 전해졌다.
지난 5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은 박 대통령 칭화대 연설과 관련해 최순실이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에게 지시를 내리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순실은 박 대통령의 연설 방식 및 연설 내용 등을 매우 구체적으로 지시했다.
녹취록 속 최순실은 정 전 비서관에게 "연설 맨 마지막에 중국어로 하나 해야 될 것 같다"고 말한다. 이에 정 전 비서관은 "갑자기 중국말로 하면 좀"이라며 난색을 표했지만 최순실은 "맨 마지막으로" 딱 잘라 말한다.
최순실은 이뿐만 아니라 중국어로 말할 부분에 대해서도 직접 지시를 내렸다.
최순실은 "저기.. '중국과 한국의 젊은이들이.. 문화와 저기, 인문 교류를 통해서... 여러분의 미래가 밝아지길 기원한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이렇게 쓰는 게 나을 것 같다"고 지시했고, 이는 박 대통령 연설문에 그대로 반영됐다.
실제 SBS가 비교한 영상을 보면 박 대통령은 칭화대 연설에서 최순실이 지시한 중국어 연설 부분을 토씨 하나 안 틀리고 그대로 발언한다.
박 대통령은 중국어로 "마지막으로 중국과 한국의 젊은이들이 문화와 인문 교류를 통해서 여러분의 미래가 밝아지길 기원합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해당 녹취록은 최순실에게 정부 기밀문서들을 유츌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정호성 전 청와대 부서비서관의 휴대폰에 있던 것으로 휴대폰에는 박 대통령이나 최순실과 통화한 녹음돼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