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남성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5년간 모은 동전을 기탁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5일 경기도 남양주시에 따르면 20대로 추정되는 키가 큰 남성은 지난 4일 화도·수동행정복지센터를 찾아와 묵직한 도자기 하나를 창구에 내밀었다.
이 남성은 센터 직원에게 "아버지가 5년간 꾸준히 모은 동전"이라며 "아버지가 뜻깊은 일에 사용되길 원해 대신 전달한다"고 밝혔다.
도자기 안에는 동전이 가득했고 꼬깃꼬깃한 지폐도 눈에 띄었다. 세어보니 모두 42만원이 담겼다.
아주 큰 돈은 아니었지만 따뜻한 마음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로 컸다.
직원이 이름과 연락처를 물었으나 이 남성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해 달라"는 짧은 인사만 남기고 서둘러 센터를 떠났다.
센터는 이 돈을 남양주시의 원스톱 보건·복지 서비스 기관 가운데 하나인 동부희망케어센터를 통해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 전달하기로 했다.
센터 관계자는 "누구나 기부를 생각하지만 실천에 옮기기는 쉽지 않다"며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남몰래 선행하는 이 남성처럼 기부 문화가 확산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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