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소속팀 토트넘은 리그 1위 첼시를 꺾고 환하게 웃었지만 손흥민은 웃지 못했다.
토트넘은 지난 5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2016-17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0라운드 첼시와의 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는 토트넘에게 매우 뜻 깊은 승리였다. 선두 도약은 물론 리그 이전 경기까지 13연승을 달리던 '막강' 첼시를 꺾었기 때문.
하지만 손흥민은 웃을 수 없었다. 이날 3경기 연속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린 손흥민은 2-0으로 앞선 후반 추가시간 투입됐다. 당시 남은 시간은 고작 2분.
사실상 시간을 지연시키기 위한 투입이었는데, EPL 사무국이 선정한 9월의 선수상을 수상한 지난해를 기억한다면 이는 손흥민에게 매우 굴욕적인 순간이었다.
미국 매체 야후 스포츠도 이에 대해 언급했다.
야후 스포츠는 손흥민에게 평점 6점을 부여하며 "단 몇 분만 뛰는 그쳤다. 손흥민은 토트넘이 시간을 끄는데 사용됐다"라고 전했다.
야후 스포츠의 이 같은 평가는 손흥민이 경기의 양상을 바꾸기 위한 교체 투입이 아닌 '시간끌기용'이었다는 뜻으로 다른 매체도 이와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영국 축구 전문 매체 팀토크는 "이미 승부가 거의 끝난 시점에 그라운드에 투입됐다"며 그에게 평점 5점을 부여했다.
손흥민에게는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이 남은 경기였다.
하지만 3경기 연속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은 손흥민이 주전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것으로 앞으로 주어진 기회를 살리지 못한다면 남은 시즌 손흥민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