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배수람 기자 = 덴마크 올보르 법원에서 구금 연장 심리 중 국내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낸 정유라 씨의 발언 내용이 거짓말이라는 증거가 속속 포착되고 있다.
지난 2일(현지 시간) 덴마크 올보르에서 긴급 체포된 정유라 씨는 올보르 법원에서 심리 중 쉬는 시간을 이용해 국내 취재진들과 인터뷰를 가진 가운데 당시 인터뷰 내용의 상당 부분이 거짓이라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인터뷰에서 정 씨는 자신을 둘러싼 이화여대 특혜 논란에 대해 "(2016년에) 학교를 딱 한 번 가서 최경희 총장과 류철균 교수를 만났고 퇴학될 줄 알았는데 학점이 나와 의아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4일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 감사관실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경희 전 총장을 포함한 총 6명의 이대 교수가 지난해 정 씨를 만났다고 진술했다.
감사 자료에는 지난해 4월 최 씨 모녀를 만난 이대 교수들이 두 사람과 상담을 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하면 학점을 잘 취득할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도 오갔다고 적혀있다.
또한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 행적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정 씨는 "(당시) 임신 중이었고 어머니와 사이가 완전히 틀어진 시기라 들은 바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 씨가 출산한 것은 지난 2015년 5월, 이를 미뤄볼 때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2014년 4워 16일 정 씨는 임신 전일 가능성이 높다.
박 대통령 관련 질문에도 정 씨는 "대통령을 마지막을 본 건 초등학생 때"라고 논란을 일축했지만 지난 2014년 10월 청와대에서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 출전 선수단과 박 대통령의 오찬 행사에 승마 국가대표 선수로 참석한 사진이 공개됐다.
더불어 "현재 국선 변호사의 변호를 받고 있다"는 정 씨의 발언 역시 거짓일 수 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덴마크 현지 경찰에게 체포된 직후 정 씨가 가장 먼저 한 일은 독일에서 선임한 자신의 변호사 얀 슈나이더 씨에게 이 사실을 알린 것이다.
정 씨를 체포한 경찰과 법원을 향해 강한 비난을 날린 얀 슈나이더 변호사는 덴마크 대형 로펌인 'tvc' 소속인 것으로 전해졌다.
'tvc' 소속 유명 변호사인 얀 슈나이더 변호사는 로펌 홈페이지에도 소개되어 있으며, 경제범죄와 형사범죄에 능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tvc는 코펜하겐을 비롯한 5곳에 사무소를 두고 변호사 60명을 포함한 130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한편 취재진을 향해 "돈이 한 푼도 없다"고 말한 정 씨는 덴마크 은신처의 높은 월 임대료와 반려동물을 데려오기 위해 수천 만원을 쏟아부은 정황, 도피 중에도 보모와 가정부를 고용했다는 사실 등이 드러나면서 자금 출처에 대한 의혹이 커지고 있다.
배수람 기자 baeba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