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화장품'으로 알려진 존제이콥스의 면세점 입점을 이재용 삼성 부회장과의 단독 면담 자리에서 직접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4일 국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박 대통령이 '비선 진료' 의혹의 중심인 김영재 원장의 가족 기업 이권 문제까지 챙겨준 정황이 나왔다.
해당 내용은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것으로 박 대통령은 지난해 2월 이 부회장과의 단독 면담 자리에서 "존제이콥스의 신라 면세점 입점을 검토해 달라"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독대 자리에서 이 부회장에게 "존제이콥스 화장품의 품질이 매우 우수하다"라는 칭찬과 함께 면세점 입점 문제를 먼저 꺼냈다.
이어 존제이콥스 화장품이 꼭 면세점에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히는 등 사실상 이 부회장으로부터 '약속'을 받아내려고 했다.
독대 후 이 부회장은 실무진에게 업무 처리를 지시했으며, 존제이콥스는 박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독대 5개월 뒤인 지난해 7월 29일 신라면세점 서울점에 입점했다.
존제이콥스는 최순실과 그녀의 가족들이 자주 찾는 김영재 성형외과가 함께 운영하는 중소 화장품 업체로 김 원장의 처남이 대표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최순실은 김영재 성형외과에서 실 리프팅, 피부 레이저 등 미용 시술 외에 성형수술도 받았으며, 김 원장의 부인 박채윤과도 각별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규모와 매출이 작은 신생 브랜드인 존제이콥스가 입점 조건이 까다로운 면세점에 입점하자 '특혜 의혹' 등 업계에서는 여러 뒷말이 나왔다.
이에 대해 신라 면세점 측은 "중소 브랜드 육성 차원의 입정이었다. 절대 특혜는 없었다"며 특혜 의혹을 강력 부인했지만 박 대통령이 직접 입점을 요청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이는 거짓말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검팀은 박 대통령이 최순실의 요청을 받고 존제이콥스의 각종 사업상 편의를 봐준 것으로 의심하고 있으며, 이와 함께 지난해 5월 신세계 면세점 명동점에 입점하게 된 배경도 살펴보고 있다.
만약 존제이콥스 면세점 입점을 두고 '청와대-삼성-최순실'의 삼각 커넥션이 확인될 경우 '제3자 뇌물죄' 적용도 가능하다.
한편 삼성 측은 "대통령의 직설적 요청을 거절하기 어려웠다"는 입장을 특검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