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날을 세우며 '인큐베이터'를 언급해 논란이 일었던 전여옥 전 의원이 과거 자신의 발언에 대해 해명했다.
지난 3일 방송된 채널A '외부자들'에서 전여옥 전 의원은 MC 남희석이 과거 '노무현 인큐베이터' 발언에 대한 돌발 질문을 던지자 당시를 회상했다.
전 전 의원은 지난 2004년 3월 SBS '대토론 이것이 여론이다'에 출연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가결에 당시 열린우리당 의원이었던 유시민 작가와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였다.
해당 방송에서 유 작가는 "노무현은 시대가 낳은 미숙아다"라며 "좀 미숙한 것이기에 우리가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전 전 의원은 "미숙아는 인큐베이터에서 키운 뒤에 나와야지 제대로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고 대응해 논란이 일었다.
당시 유 작가는 해당 발언을 두고 "매우 비열한 인용 방식"이라며 분노를 표출한 바 있다.
전 전 의원은 '외부자들'에서 '인큐베이터' 발언을 인정하며 "당시에는 노 대통령이 '대통령 못해먹겠다'라고 말해 대통령으로서의 권위가 사라져 안타깝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치를 그만두고 나서 노 대통령 책도 읽어보고 하니 그는 불편할 정도로 너무 솔직한 대통령이었다"고 말하며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 많이 달라졌음을 밝혔다.
이어 "정치철학적으로 인간 노무현을 봤으면 좋겠다"며 "저도 노무현 대통령을 우리의 대통령으로 다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함께 '외부자들'에 출연한 정봉주 전 통합민주당 의원은 "자기 과거 행적을 얘기하면서 그때 지나왔던 역사, 그리고 또 지금 깊은 회한, 반성, 인간으로 되돌아옴… 이 얼마나 아름답냐"고 반응했다.
한편 전여옥 전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였던 시절 대변인을 맡았으나 최근에는 박근혜 정부를 비판한 저서 '오만과 무능-굿바이, 朴의 나라'를 출간해 관심을 모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