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위안부 할머니 위해 써주세요"…JTBC로 배달된 '1945만원' (영상)


[인사이트] 문지영 기자 =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수요집회가 올해로 25주년을 맞은 가운데 JTBC 앞으로 익명의 시청자로부터 '1945만원'의 돈봉투가 배달됐다.


지난 4일 방송된 JTBC '뉴스룸' 앵커브리핑에서 손석희 앵커는 위안부 피해자를 위해 써달라며 익명의 시청자로부터 '1945만원'과 편지 한 장을 받았다고 전했다.


지난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직후 서울에 사는 한 시청자는 일본의 10억엔을 받을 수 없다면서 JTBC 앞으로 '1200만원'을 보낸 적이 있었다.


그는 이 돈을 시작으로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모금운동에 나서기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그러나 당시 JTBC는 언론사가 모금의 주체가 되기 어렵다며 정중히 되돌려 줬다.


그리고 그때 그 익명의 시청자는 올해 또다시 JTBC 앞으로 '1945만원'과 함께 편지 한 장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JTBC '뉴스룸'


편지에는 "1년이 지금 막상 이루어진 것은 무엇인가? 일본의 돈은 들어왔고 여전히 11분의 할머니는 명백히 거부의사를 표하고 계시다"며 "부끄러움을 금할 수가 없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고 손 앵커는 소개했다.


이어 익명의 시청자는 "우리의 자존심은 우리가 지켜야 한다"며 "일본의 돈을 거부하고 계신 할머니들을 위해서라도 할머니들이 더 힘들어지고 상황이 나빠지기 전에 나서주시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1945만원'에는 그와 뜻을 같이 하는 동료들과 그의 아들, 딸이 힘을 보태 '진정한 광복'이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이 담겼다.


이에 대해 손석희 앵커는 "어쩌면 또다시 이 돈을 되돌려 드려야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세상이 아무리 혼란스럽게 돌아가고 있어도 시민들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잊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위안부 피해자 수요집회는 지난 1992년 시작돼 오는 8일이면 25주년을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