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정희정 기자 = '비선 실세' 최순실 씨 딸 정유라 씨가 덴마크 올보르에 은신해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정 씨를 잡기까지 두 달이나 걸렸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지난 2일 SBS '8시 뉴스'는 정유라 씨 일행이 독일이 아닌 덴마크 올보르에 은신하고 있다는 제보를 약 두 달전에 받았지만 정확한 은신처는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 씨 가족을 목격했다는 구체적인 증언들이 있었다면서 정 씨를 체포하기 위한 움직임들이 신속했다면 좀 더 빨리 체포할 수 있었다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최순실 게이트'의 핵심 증인인 최 씨의 입을 열기 위해서라도 정 씨를 하루 빨리 귀국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검찰은 그다지 신속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현지에 수사관을 파견하거나 유럽 경찰에 협조 요창을 할 수 있었지만 실행에 옮기지 않았다.
특히 취재진이 정 씨 은신처를 찾기 위해 덴마크 경찰에 도움을 공식적으로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국 경찰로부터 수사협조 요청이 없었고, 정 씨나 최 씨가 수배자 명단에도 없던 상태에서 도움을 줄 '명분'이 없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정 씨가 현지 경찰에 체포돼 구금 중이지만, 도주 중 증거를 인멸하고 수사망을 빠져나갈 대책을 꼼꼼히 세운 것으로 보여 검찰과 경찰의 늑장 대응이 아쉬운 대목으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