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주영 기자 = JTBC 신년토론에서 전원책 변호사의 높아진 언성을 낮춘 사람은 사회자인 손석희 앵커가 아니라 유시민 작가였다.
지난 2일 JTBC 신년토론회에 '감정적인 태도로 토론을 망쳤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전원책 변호사는 손석희 앵커의 중재에도 태도를 바꾸지 않았지만, 한 사람의 지적에는 군소리 없이 자세를 바꿨다.
바로 유시민 작가다. 유 작가는 1년 동안 전 변호사와 JTBC '썰전'에 함께 출연하며 버럭하는 전 변호사를 다루는 여러 가지 방법을 보여줬다.
그들을 명콤비로 만들어 준 '유시민 작가의 전원책 변호사 다루는 법'을 소개한다.
1. "좀 자제하세요"
다음 주제로 넘어가야할 시점, 전 변호사가 아직 할 말이 남아 속사포처럼 생각을 쏟아놓을 때가 있다.
그런 때 전 변호사에게 유 작가는 "좀 자제하세요"라는 다정한 한 마디로 해당 주제를 넘긴다.
2. "여당이세요?"
전 변호사는 유 자가가 자신의 생각과 같지 않으면 언성을 높이며 흥분하는데, 이때 유 작가가 '여당이세요? 왜 화를 내세요?' 라고 물으면 전 변호사는 아무말도 하지 못한다.
전 변호사는 자신이 '새누리당과 다른 합리적인 보수'라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3. "제일 오른쪽에 계시는데.."
전 변호사는 항상 자신이 중도에 가까운 보수주의자라며 "보수주의자 중에 제일 왼쪽"에 있다고 말한다.
유 작가는 번번히 "전혀 그렇지 않다"며 "제일 오른쪽"에 있다며 일침을 날린다.
4. "우리 전 변호사가 최고"
유 작가는 가끔 전 변호사를 감동시킨다. 서로에게 일침과 지적만 한다면, 둘은 논쟁이 대상일뿐 '콤비'는 될 수 없었을 것이다.
날카로운 기 싸움을 하다가도 유 작가는 전 변호사를 띄워준다. 유 작가가 전 변호사에게 "새누리당에서 전화와도 가지 말라"며 "썰전 계속 같이 하자"고 말하면 전 변호사의 광대는 올라가 내려올 줄 모른다.
5. 감언이설은 없다
전 변호사가 "주변 사람들은 다 나를 좋아한다"고 말하면 유 작가는 "늘 같은 사람만 만나서 그렇다"고 말한다. 정확히 현실을 짚어주는 유 작가의 말에 전 변호사는 반박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변호사가 "사람들은 나에게 우호적"이라며 "대통령에 출마해도 된다"고 언급하면, 유 작가는 늘 "그것은 꿈일 뿐"이라고 현실을 일깨워준다.
박주영 기자 ju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