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덴마크 현지 경찰에 체포된 최순실의 딸 정유라가 상황에 따라서 풀려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정유라는 한국 시간으로 2일 새벽 4시경(현지 시간 오후 10시) 덴마크 북부 올보르에서 불법체류 혐의로 일행 4명과 함께 체포됐다. 정유라는 지난해 9월 비자가 만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덴마크 외교부는 정유라가 불법체류 혐의로 체포된 사실을 2일 오전 한국 외교부에 통보했으며, 경찰도 정유라의 체포를 확인하고 해당 내용을 바로 특검팀에 통보했다.
정유라가 덴마크 현지 경찰에 체포되면서 특검팀과 법무부는 국내 송환을 위해 관계 기관과 긴밀한 협의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상황에 따라서 정유라가 덴마크 현지에서 풀려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일단 정유라는 불법체류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덴마크에서는 불법체류로 체포한 피의자를 최장 72시간까지 구금할 수 있는데, 만약 불법체류 혐의가 없는 것으로 판단되면 정유라는 24시간 후에 풀려난다.
때문에 특검팀과 법무부는 정식으로 인도를 요청할 때까지 현지에서 신병을 구금 해달라고 요청하는 '긴급 인도 구속'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한국은 덴마크와 범죄인 인도 협정이 맺어져 있어 정식으로 범죄인 인도를 요청할 수 있다.
하지만 덴마크 경찰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앞서 설명한 것처럼 정유라는 24~72시간 후에 풀려나게 된다.
경찰도 인터폴에 정유라에 대한 적색수배가 최대한 빨리 내려지도록 요청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특검팀은 정유라에 대해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기소중지·지명수배하고 경찰을 통해 인터폴에 '적색수배' 발령을 요청했다.
적색수배가 결정되면 한국 경찰은 곧바로 정유라의 신병을 확보해 국내로 송환할 수 있다.
하지만 인터폴에서 적색수배 발령 여부를 결정하는 시간은 통상 1주일가량 걸려 그전에 정유라가 풀려날 수 있다. 이 때문에 경찰은 최대한 빨리 적색수배가 내려지도록 인터폴에 요청했다.
한편 경찰은 만일 정유라가 풀려나도 그녀가 어디에 있는지 정도는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2일 "덴마크 경찰이 정유라를 풀어줘도 외교부를 통해 동향 파악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지금 경찰이 정유라 국내 송환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인터폴에 적색수배 결정을 조속히 해줄 것을 요청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