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소윤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비선 실세' 최순실에게 먼저 장관 인사 대상자 추천을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사정 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지난 2014년 7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를 물색하는 과정에서 최씨에게 도움을 청했다.
당시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후임자로 지명됐던 정성근 후보자가 음주 운전과 위증 논란에 휩싸이며 사퇴하자 박 대통령은 최씨에게 "교수 출신 후보자를 찾아달라"고 의뢰했다.
청와대 민정수석 라인의 추천을 탐탁지 않게 여긴 박 대통령이 "문화계 교수 출신 중 괜찮은 사람을 찾아달라"고 최씨에게 요청했다는 것이다.
이후 최씨는 문화계 인맥이 닿지 않자 광고감독 차은택에게 후보자 물색을 '숙제'처럼 떠넘겼다.
이에 차씨가 자신의 대학원 은사인 김종덕 당시 홍익대 시각디자인과 교수를 추천해 그가 장관에 임명됐으며 유사한 방식으로 외삼촌인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도 임명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검팀은 최씨 등이 정부 고위직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과정에서 불법행위와 부당한 개입이 있었는지 여부를 수사 중이다.
박소윤 기자 sos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