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시민이 세운 日영사관 소녀상, 공공조형물 등록 추진

인사이트연합뉴스


부산 일본영사관 앞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운 '미래세대가 세우는 평화의 소녀상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관할 동구청에 소녀상을 공공조형물로 등록해달라고 요구하기로 했다.


추진위는 지자체의 반대와 강제철거를 이겨내고 '시민의 힘'으로 세운 소녀상은 공공조형물로 등록돼야 한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말 한일 정부의 위안부 합의에 반발해 결성된 추진위에는 부산지역 시민단체 70여 개 단체와 대학생, 청소년, 시민이 참여하고 있으며 그동안 소녀상 건립을 위해 노력해왔다.


추진위는 지난 1년간 시민 8천180명의 소녀상 건립 찬성 서명을 받았고, 196개 단체와 시민 5천143명에게서 소녀상 건립 비용 8천500만원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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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여일 동안 일본영사관 앞에서 총 700명에 달하는 시민이 1인 시위를 벌였고, 지난달 28일 동구청의 소녀상 강제철거 이후 국민적 성원에 힘입어 사실상 동구청장의 소녀상 설치 묵인을 끌어낸 만큼 공공조형물로 등록될 자격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추진위는 또 공공조형물으로 등록하면 소녀상 훼손도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소녀상의 공공조형물 등록은 타 시도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제주시 방일리 공원에 설치된 소녀상은 지난해 7월과 9월에 잇달아 훼손돼 공공조형물 지정이 추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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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원주시는 소녀상을 공공조형물로 지정해 폐쇄회로TV를 설치하고 지자체가 관리하고 있다.


서울시의회는 지난달 27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념사업과 평화의 소녀상 등 조형물 설치·관리 등을 돕는 조례 개정안을 발의했다.


김미진 부산우리겨레하나 운영위원장은 "소녀상을 강제 철거한 동구청이 시민에게 사죄하는 길은 소녀상을 공공조형물로 등록하는 것"이라며 "추진위는 1월 중 해단식을 하고 소녀상 건립 활동을 정리하는 백서를 겸한 사례집을 발간하겠다"고 말했다.


애초 일본영사관 앞 소녀상 건립에 대해 지자체 재량이라고 한 외교부가 소녀상 설치 후 국제 관행과 외교문제를 이유로 사실상 소녀상 이전·철거를 요구한 바 있어 외교부 입장이 소녀상 공공조형물 등록 추진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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