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주영 기자 = 할리우드 배우 크리스찬 베일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기막힌 악연이 공개됐다.
1일 방송된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는 크리스찬 베일과 디카프리오의 관계를 적은 책 헤리슨 청의 '어두운 배트맨의 숨겨진 이야기'를 소개했다.
동갑내기에 아역배우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많은 두 배우는 왜 악연이 되었을까. 이 책에 의하면 두 배우의 질긴 악연은 199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3년 크리스찬 베일과 디카프리오는 함께 영화 '이 소년의 삶' 오디션을 봤다.
하지만 로버드 드 니로의 강력한 추천으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역할을 얻게 됐고, 이후 1994년 개봉한 '길버트 그레이프' 오디션에서도 크리스찬 베일은 디카프리오에게 역할을 넘겨줘야 했다.
'타이타닉'도 마찬가지였다.
크리스찬 베일은 오디션에서 좋은 성적을 얻었지만,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남녀 주연을 모두 영국 출신 배우에게 줄 수 없다며 미국 출신의 디카프리오를 선택했다.
하지만 2000년 영화 '아메리칸 사이코' 주인공 패트릭 역 후보에 오르면서, 크리스찬 베일에게 기회가 왔다.
브래드 피트 등 후보로 오른 대배우들이 일찌감치 고사했지만, 갑자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패트릭 역에 관심을 보이면서 다시 악연이 시작됐다.
당시 영화 제작사는 '타이타닉'으로 주가가 오른 디카프리오에게 역할을 주기 위해 크리스찬 베일에게 출연 포기를 종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크리스찬 베일은 제작사를 찾아가 '이 역할을 포기할 수 없다'는 열의를 보였고, 디카프리오가 영화 '비치'를 선택하면서 천신만고 끝에 '아메리칸 사이코' 주연을 맡게 됐다.
이 영화로 크리스찬 베일의 인생은 완전히 달라졌고, 이후 크리스토퍼 놀란의 '다크나이트' 시리즈에서 배트맨을 연기하며 대단한 명성을 얻게 됐다.
크리스찬 베일이 2010년 작품 '파이터'로 마침내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디카프리오와의 악연은 할리우드 뒷 이야기로 남았다.
이후 크리스퍼 놀란 감독이 영화 '인셉션'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작업한다는 소식을 들은 크리스찬 베일은 "크리스퍼 놀란 감독과 모든 영화를 함께 찍을 수는 없잖아요"라며 여유 있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주영 기자 ju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