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문지영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친박단체 집회에서 한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발언대에 올라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냈다.
지난달 31일 50여 개 친박단체가 모인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은 서울 중구 대한문과 서울광장에서 개최한 탄핵 반대집회를 열었다.
이날 발언대에 오른 서울 모 고등학교 재학생 김모(18)군은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을 막연히 '악역'으로 생각했지만 사실 이번 탄핵은 '좌파 정치인'과 'JTBC' 등 언론의 정치공작이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갔다.
김군은 "요즘 학교 교육이 전교조스럽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그런 교육을 받다보니 지금 대한민국에서 악역이 누구인가 하면 '뭐 박근혜겠지'라고 생각하고 지금까지 살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김군은 "헌재가 탄핵을 적법한 절차로 진행시키고 있는데도 좌파들이 지금 정권을 장악하고 싶으니까 더 빨리 탄핵하라고 한다"며 "이는 자기들의 목적을 이루려는 '흑심'"이라고 주장했다.
김군은 언론이 나라를 망치는 데 일조하고 있다며 언론 행태를 꼬집기도 했다.
그는 "지금 아이들을 옥죄고 싸매고 있는 게 '좌파언론'"이라며 "박근혜가 1000억을 수수했다는 얼토당토 않은 말들을, 어떤 교수의 증언을 녹음하고 기사로 올려 마치 팩트인 양 한다"고 비판했다.
특히 김군은 '태블릿 PC'를 최초 보도한 JTBC 손석희 사장을 겨냥했다.
그는 "왜 손석희 청문회를 안 하나. 누가 정의인가. 누가 팩트검증 앞에 떳떳한가. 떳떳한 건 우리들"이라면서 "그들이 주장한 최고의 증거 태블릿 PC 지금 어떻게 됐나. 막 까이고 밟히고 속이 알알이 드러나고 망했지 않느냐"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이모부가 월남전에 참전해서 지금 이 자리에 안 계시다. 그분을 생각하면 누가 나라를 지키고 있는데…"라며 울먹인 뒤 "정당하게 보상받지도 못하고 적어도 응원이라도 받아야 하는데 탄핵을 반대하는 기성세대를 오히려 공격하고들 있지 않냐"고 분개했다.
한편 이날 중구 대한문과 서울광장에서 열린 맞불집회에는 경찰 추산 2만 여명이 모여 박 대통령 탄핵 반대를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