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이번에도 '공동 수상'이었다.
'동네변호사 조들호' 배우 박신양이 후배인 박보검과 함께 남자 최우수상의 영예를 함께 누리게 됐다.
지난 3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신관 공개홀에서 진행된 '2016 KBS 연기대상'에서 배우 박신양은 박보검과 함께 남자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날 박신양은 "'동네변호사 조들호'를 만들어주신 수많은 분들을 대표해 이 상을 받았다고 생각한다"며 고마운 분들과 가족들, 그리고 시청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흙수저 변호사인 조들호가 억울한 자들을 변호하는 과정을 통쾌하게 그려낸 드라마로 지난 5월 종영했다.
극중에서 박신양은 전도유망한 검사에서 검찰의 비리를 고발해 인생의 나락으로 떨어져 정의로운 '제2의 인생'을 사는 조들호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호평을 한몸에 받았다.
하지만 박신양은 이날 KBS '연기대상'에서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까칠한 왕세자 이영 역으로 사랑을 한몸에 받은 배우 박보검과 함께 남자 최우수상을 공동 수상했다.
이날 열린 시상식을 포함해 지금까지 연기대상에서 총 3번의 상을 수상한 박신양은 3번 모두 공동 수상을 하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박신양은 2004년 김은숙 작가의 작품 SBS '파리의 연인'에서 재벌남 한기주 역을 맡아 상대역이었던 김정은과 함께 공동으로 SBS '연기대상'을 수상했다.
3년 뒤인 2007년에는 SBS '쩐의 전쟁'에서 서울대 출신의 잘 나가는 펀드매니저 금나라 역을 열연하며 친구의 남편을 뺏는 요부를 연기한 '내 남자의 여자' 김희애와 함께 또 공동 대상을 수상했다.
박신양이 드라마 부분 시상식에서 유일한 단독상은 '쩐의 전쟁'으로 받은 2008년 제44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 뿐이었다.
연기대상은 한 해를 빛낸 배우들에게 공로를 치하하고 즐겁게 마무리하는 축제의 장이다. 하지만 지나친 공동 수상은 '시상식'의 의미를 퇴색시킬 뿐이다.
2017년 이맘때쯤에 열릴 연기대상에서는 공동 수상 남발이나 상 몰아주기가 아닌 공정한 시상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