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서민우 기자 = "막노동을 하는 아버지가 내민 만원짜리 지폐, 이렇게 거부해도 되는 건가요"
3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누리꾼 A씨의 아버지가 건넨 만 원짜리 지폐의 상태가 불량하다는 이유로 계산을 거부한 편의점 점주에 대한 글과 사진이 화제가 됐다.
A씨는 "아버지가 늘 가던 편의점에서 물건들을 계산하려 현금을 건네자 점주가 돈이 지저분 하다며 아버지의 돈을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편의점에서 지폐를 받지 않자 A씨의 아버지는 "지금 가진 현금이 이것밖에 없다"며 "은행에 가서 바꾸면 되지 않느냐"고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편의점 점주는 언성을 높이며 아버지에게 위해를 가하려 했으며 지폐와 매장사진을 찍는 자신의 아버지를 제지했다고 A씨는 밝혔다.
실제로 A씨가 게시한 사진 속 현금의 상태를 살펴보면 불에 그을린 듯한 흔적이 많았다.
하지만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폐의 3/4 이상이 형태를 유지하면 새 지폐로 교환할 수 있다.
A씨의 아버지가 제시한 현금 '만 원'은 형태는 거의 온전하기에 여전히 만 원으로서의 가치를 가졌다는 것이다.
한 누리꾼은 "점주가 위조지폐라 생각한 것은 아닌가"라는 의문도 제기했다.
일부 국가에서는 '위조지폐' 문제가 심각해 조금이라도 훼손된 지폐를 받지 않으려 하는 경향이 있다는 게 그 이유다.
그러나 국가별 '지폐 100만 장당 위조 지폐' 통계를 살펴 보면 129.1장이 발견 된 영국에 비해 우리나라는 0.7장으로 그 비율이 현저하게 낮다.
또 우리나라의 '위조 지폐 발견 건수'는 2011년 상반기 5,153건에서 2016년 상반기 637건으로 급감하기도 했다.
단순히 지폐가 더럽다는 이유로 계산을 거부했다기엔 A씨가 주장하는 편의점 점주의 태도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
한편 A씨는 이 사건에 대해 "노동일을 하시는 아버지의 행색이 남루해 보여 무시 당하신 것 같아 속상하다"고 심정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