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정희정 기자 = 국정농단 중심에 있는 최순실 씨가 청와대 비서관에게 짜증을 내는 녹취가 공개됐다.
30일 한국일보는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검찰에 제출한 휴대폰 녹음파일에서 최순실 씨가 짜증을 내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녹취록에는 지난 2013년 10월 박근혜 대통령이 서유럽 순방을 앞둔 시점에서 최 씨가 비서관에게 지시하는 내용들이 담겨져있다.
최 씨는 "(아무 언급 없이 대통령이 순방을 가면) 놀러 다니는 것처럼만 보인다"며 "정리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떠나야 한다. 수석비서관 회의를 하고 가자"고 지시했다.
또한 "(국정에 신경 쓰느라) 머리가 아프다"며 여러차레 비서관에게 짜증을 낸 것으로 확인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이를 들은 정 전 비서관은 "알겠습니다", "네, 선생님"이라고 답하며 최 씨의 짜증을 순순히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사정당국 관계자느 "할 일도 많은데 국정의 이런 저런 일까지 챙기느라 힘드니 아무말 하지 말고 대통령에게 잘 전달하라는 의미"라면서 "최 씨가 국정 전반을 다 챙기고 있었던 정황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녹취록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검찰로부터 인계 받아 분석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