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숫자로 알아보는 박근혜 대통령의 '기록적 불통'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4년 재임 기간 동안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했다. 그 이유는 바로 불통.


'불통의 아이콘'으로까지 불리며 국정 수행을 신뢰받지 못했던 박 대통령은 결국 탄핵이라는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그리고 실제로 박 대통령이 국민과의 소통에 미흡했다는 것은 '숫자'로도 증명되었다.


YTN 데이터 저널리즘팀이 국가 정상의 소통 방식을 비교하기 위해 박 대통령을 포함한 주요 국가 정상들의 기자회견 빈도와 형식을 조사한 결과 박 대통령은 '소통에 가장 소극적인 지도자' 중 한 명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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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YTN 뉴스 보도에 따르면 YTN 데이터 저널리즘 팀은 국내 총생산 GDP가 세계 15위권에 들어가는 국가 정상들의 기자회견 기록(2016년)을 비교해봤다.


그 결과 올해 단독 기자회견을 가장 많이 연 나라는 캐나다, 호주, 독일 순이었다.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달 초까지 41번이나 공식 기자회견을 열었고, 호주 턴불 총리가 30번, 독일 메르켈 총리는 29번 기자회견을 가졌다. 타운홀 미팅 형식의 시민 공개 토론회에 자주 참석하는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8번 가졌다.


반면 국가 정상이 기자회견을 가장 적게 연 나라는 한국, 중국, 인도였다.


3번에 걸친 담화 동안 기자회견을 일절 가지지 않았던 박 대통령이 가진 기자회견은 신년에 가진 기자회견 단 1번. 이는 '공산주의' 국가 중국 시진핑 주석과 같은 수치다. 인도 모리 총리의 경우 올해 단 한 번도 기자회견을 가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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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에 따르면 기자회견을 많이 연 국가에서는 질의응답 방식이 더 자유로운 편이었으며, 한국과 일본, 중국, 인도 4개국을 제외한 다른 11개 국가에서는 이미 질문한 내용에 대해 추가 질문이 이어지는 즉문 즉답도 가능했다.


이에 대해 채영길 한국외국어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국민들의 신뢰를 잃은 국정 환경 속에서 기자회견도 가지지 않았다는 것을 봤을 때 쌍방향 소통을 부담스러워하는 박 대통령의 성향도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국민과의 소통이 부족할 경우 위기에 닥쳤을 때 한 순간 무너진다는 것을 보여준 '불통의 아이콘' 박근혜 대통령.


참모들과의 소통은 건너뛰고 극소수의 측근과 '비선 실세' 최순실에만 의존한 박 대통령의 소통방식은 지금의 국정 혼란과 무관치 않으며 많은 정치인들이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실패한 리더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