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12일(토)

31일,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 '제야의 종' 타종한다

인사이트2015년 12월 31일 보신각에서 열린 제야의 종 타종식 / 연합뉴스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2016년 마지막 날인 31일 자정 보신각에서 열리는 '제야의 종' 타종식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89) 할머니가 시민대표로 참여한다.


29일 서울시는 제야의 종 타종식에 참여할 시민 대표 11명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시민대표로는 사회 각 분야에서 시민에게 용기와 희망을 준 인물,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자기 분야에서 정상에 선 인물 등이 선정됐다.


그중에서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하는 길원옥 할머니가 눈에 띈다.


인사이트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제1249차 정기수요집회에 참여한 길원옥 할머니의 모습 / 연합뉴스


실제 위안부 피해자이기도 한 길 할머니는 전쟁에서 성폭력 피해를 입은 여성들의 인권회복을 위해 노력해왔으며 일본의 만행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 앞장서 왔다.


이 외에도 28년간 제야의 종 타종행사 종료 후 보신각 일대를 청소해 온 환경미화원 양기창(59) 씨와 마포구 서교동 원룸 화재 시 주민들을 구하다 숨진 20대 청년 故 안치범 씨의 부친 안광명(62)씨도 시민 대표로 선정됐다.


서울시는 축하 공연과 시장 신년 인사 등 타종행사를 찾은 시민들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인사이트화재 현장서 주민들 목숨 구하고 숨진 故 안치범 씨의 생전 모습 / JTBC 캡처


또한 시민들의 교통 편의를 위해 지하철과 버스를 새벽 2시까지 연장 운행한다.


서울시 측은 "타종행사와 촛불집회로 10만 명 이상의 시민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평소보다 현장 안전 관리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매년 '제야의 종' 타종에는 정례적으로 참석하는 서울시장·서울시의회의장·서울시교육감·서울경찰청장·종로구청장을 비롯 시민대표 11명을 선정해 총 16명이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