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심정우 기자 = 콘돔에서 모티브를 얻은 '이브콘돔체'라는 독특한 폰트가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한 남성은 새해를 기념해 여자친구를 위한 선물을 알아보는 중이었다. 여러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무엇을 선물할지 고민하던 그는 색다른 정보 하나를 발견했다.
지난 27일부터 섹슈얼 헬스케어 브랜드 '이브(EVE)'는 '이브콘돔체(EVE condom otf)'를 무료로 배포하기 시작한다는 것.
며칠 뒤 그는 여자친구에게 준비한 선물과 함께 '이브콘돔체'로 'Happy New Year 2017'이라고 쓴 카드를 내밀었다. 그의 여자친구는 카드를 읽고 수줍게 웃었다고 한다.
'이브콘돔체'는 콘돔을 부끄러워하는 문화를 타계하고 피임의 중요성을 환기하려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작된 서체로, 알파벳 26 자와 아라비아 숫자 10 자 반점, 온점으로 구성된 폰트로, 콘돔을 모티브로 제작해 곡선적인 모양과 이색적인 느낌의 폰트이다.
이브콘돔체가 공개된 후 사람들은 해당 폰트에 대해 다양하게 반응했다.
한 남성은 "단체 카톡방에 이런 폰트가 있다고 알려줬더니 당장 어디서 구할 수 있는지 알려달라고 난리였다"고 말했다.
다른 남성은 "여자친구에게 이브콘돔체로 사랑한다고 쓴 후 사진을 찍어 보냈다"며 "사진을 본 여자친구가 신기한 폰트라면서 계속 웃었다"고 밝혔다.
몇몇 여성들은 귀엽고 예쁘게 생겼다는 의외의 반응을 보였다. 한 여성은 "남자친구에게 보냈더니 지금 어디냐고 묻더라"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아직 '콘돔'이라는 단어를 낯설어하는 이들도 존재했다. "콘돔 모양으로 만든 글씨체라 조금 거부감이 든다",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솔직한 반응도 찾을 수 있다.
이브콘돔체는 담배나 주류보다 음지에 꽁꽁 숨겨져 있는 '콘돔'을 대중에게 드러내고 일상 속에서 만나게 함으로서 콘돔에 대한 대중의 감정적 거리를 좁히려는 목적에서 제작됐다.
해당 폰트의 제작사이자 유해화학물질을 제거한 비건 콘돔 브랜드인 EVE는 이를 위해 '콘돔을 더 가까이'라는 표어를 내세우며 노력하고 있다.
이브콘돔을 제조·판매하는 (주)인스팅터스 성민현 대표는 "남녀노소 누구나 보다 더 쉽게 콘돔을 접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폰트"라며 "모든 사람들이 아무런 제약 없이 유쾌하게 사용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브콘돔체는 이브콘돔 홈페이지(http://www.evecondoms.com/evecondomfont/)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