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소녀상만은 건들지 마세요"
한 여성이 울부짖으며 호소했지만 경찰은 동구청 직원들을 비호하며 합동으로 시민들을 끌어내기 시작했다.
지난 28일 민중의 소리는 공식 유튜브 페이지를 통해 부산 소녀상 철거와 강제 연행 현장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이날 부산지역 시민들은 12.28 한일 위안부 합의에 반발하며 부산시 동구에 위치한 일본 영사관을 찾아 평화의 소녀상 설치를 시도했다.
그러자 동구청 직원들과 관할 지역 경찰은 '도로법'을 내세우며 소녀상 설치를 제지하고 이곳에 모인 30여 명의 시민을 강제로 끌어냈다.
이 과정에서 소녀상을 지키고 있던 한 여성은 남성 경찰과 공무원들 손에 사지가 들려 무리 밖으로 끌려나갔다.
이에 한 시민은 "일본의 눈치를 봐선 안된다. 도대체 무엇이 두려워 그러느냐"며 동구청 직원과 경찰에게 분노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경찰과 시민들의 긴 충돌 끝에 결국 위안부 소녀상은 4시간 30분 만에 철거됐다.
소녀상을 지키려던 27명의 시민들은 강제 해산됐으며, 이 가운데 13명은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경찰에 연행된 상태다.
무리하게 철거 시도를 했다는 논란이 일자 경찰 측은 "철거를 주도한 것은 아니며 충돌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한편 지난달 28일 부산 일본 영사관 모리모토 야스히로 총영사는 박삼석 부산 동구청장에게 "소녀상이 설치될 경우 일본인의 한국 방문객 수에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다"는 내용이 담긴 서한을 보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