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선혜 기자 = 불우이웃을 돕는 구세군 자선냄비와 비슷한 '연두색 냄비'가 등장해 시민에게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27일 구세군 교회 장재흥 사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행안부에서 승인해줬다는 가짜 자선냄비의 실체"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사진 속에는 대전역 앞에서 붉은 패딩을 입고 모금활동을 벌이고 있는 사람들이 담겨있다.
연두색 자선냄비 위쪽에 적인 '나눔과 기쁨'이라는 문구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나눔과 기쁨'은 박근혜 대통령 지지자로 유명한 서경석 목사가 대표로 있는 곳이다.
서경석 목사는 매주 '맞불집회'를 주최하는 보수단체인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의 집행위원장으로 촛불집회를 깎아내리는 망언을 자주해 뭇매를 맞은 바 있다.
이에 장 사관과 해당 사진을 본 사람들은 "모금한 돈이 전부 '박사모'에게 가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나눔과 기쁨 측은 인사이트에 "모금액은 지역 단위로 이뤄지는 일이기 때문에 서경석 대표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 서경석 대표는 모금액에서 단 1원도 가져간 적이 없다"며 강하게 부정했다.
이어 구세군과 비슷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실제로 보면 나눔과 기쁨 로고도 새겨져 있어서 전혀 구세군과 헷갈리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김선혜 기자 seo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