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장관 항의에 "모든 사람 얘기 다 들어야 하냐" 역정 낸 박근혜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유진룡 전 문화체육부 장관이 '문화계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폭로한 가운데, 과거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이해하기 힘든 국정 운영 방식에 대해 입을 열었다.


지난 26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 인터뷰를 진행한 유진룡 전 장관은 세월호 참사 이후 처음 열린 국무회의 당시 상황을 전했다.


유 전 장관에 따르면 이날 박 대통령은 세월호 구조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물어 '해양경찰'을 해체하겠다는 방침을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정부 조직을 개편하는 중대한 작업이었지만 박 대통령은 국무위원들과 상의 한 번 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결정한 것.


인사이트유진룡 문화체육부 전 장관 / 연합뉴스


이에 유 전 장관이 문제를 제기하자 박 대통령은 '내가 대한민국 모든 사람의 얘기를 다 들어줘야 하는 거냐?'고 역정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해당 인터뷰를 통해 유 전 장관은 지난 22일 최순실 게이트 국조특위 5차 청문회 증인 출석을 거부한 사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유 전 장관은 "제가 인격이 어물지 못해 혹시 나갔다가 김기춘 실장을 보면 따귀나 뒤통수를 때릴 수 있어 청문회 출연을 자제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