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현역 군인이 이름도 모르는 소녀를 위해 자신의 골수를 선뜻 기증했다.
최근 대한민국 육군 측은 5사단 철권대대 김진웅 중사가 한 소녀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골수를 기증했다고 밝혔다.
평소 나눔에 관심이 많았던 김 중사는 지난해 9월 여느 때처럼 헌혈을 하다 직원으로부터 '골수기증'에 대한 설명을 듣게 됐다.
좋은 의미라고 생각한 김 중사는 그 자리에서 바로 골수기증 희망 등록 신청을 했다.
그리고 1년이 지난 후인 2016년 9월 '백혈병'을 앓는 어린이와 2만분의 1 확률로 골수가 맞았다는 소식을 접했다.
김 중사는 7살밖에 되지 않은 아이가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으로 투병 중이라는 얘기에 망설임 없이 골수를 기증하기로 했다.
김 중사는 12월 19일 아이에게 줄 골수 채취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현재 회복 중이다.
골수를 기증받은 아이는 "이식하게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더 건강해져서 친구들과 놀 수 있겠어요. 정말 힘든 결정이었을 텐데 고맙습니다"라는 내용의 감사 편지를 김 중사에게 보냈다.
김 중사는 "작은 나눔으로 생명을 살릴 수 있어 제가 더 감사하다"며 쑥스럽다는 듯 말했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