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추운 영하의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 지엠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해 '난방' 차별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6일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와 한국지엠부평비정규직지회는 공식 성명을 통해 "회사는 비정규직에 대한 난방 차별을 개선하라"고 촉구했다.
지부와 지회는 공동사업단을 꾸려 지난 14일 비정규직 작업 현장의 난방실태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부평공장 외부에 설치된 '차체 서열보급장'의 경우 정규직 작업장은 문이 자동 개폐돼 온도 유실이 적으며 벽면 또한 보온단열재로 마감돼 있어 따뜻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간이 건물로 만들어진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작업장은 비닐 천막으로만 둘러쳐져 있었으며 난방시설이라고는 1인용 전기 열풍기 몇 개가 전부였다.
이들의 차별은 난방에서 그치지 않았다.
비정규직은 제대로 된 휴게시설조차 이용하기 어려웠다. 그들이 사용하는 탈의장은 온열기 하나 없었으며 화장실에도 온수가 나오지 않고 샤워장에도 수도꼭지 하나만 달려 있었다.
한국지엠지부는 "이는 인권의 문제"라 지적하며 "한국지엠은 비정규직 노동력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한국지엠 측 관계자는 "우리 회사가 협력업체에 작업장을 임대해줬는데, 해당 협력업체 직원들이 근무하는 곳"이라며 관리 책임은 당사 소관이 아님을 주장했다.
이어 "향후 필요하다면 해당 협력업체와 협의를 진행해 개선을 권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